[베타뉴스=권이민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29일(금) 오전 10시 LH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2023년 LHRI 연구과제 성과발표회(이하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LHRI(토지주택연구원)는 토지주택분야 정책, 계획, 기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LH의 부설 연구 전문기관이다. 현장중심의 실용화 연구를 통해 LH가 공기업으로 바람직한 사회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이론 및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오늘 열린 성과발표회는 LHRI가 지난해 수행한 100여 건의 연구과제 중 주요 성과를 선별해 발표하는 자리였다. 지난 2016년 이후 7년만 개최라 더욱 의미가 컸다.

현장에는 김규철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박진철 대한건축학회장을 비롯해 13개 토지주택 분야 학회의 학회장 및 부회장 등 20명 이상이 패널로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성과발표회는 개회식으로 시작됐다.

개회사를 맡은 김홍배 LHRI 원장은 "작년 한해 LHRI는 융복합 연구수행을 위한 조직개편, 과제선정과 평가방식 개편을 통해 토지주택분야 리딩연구기관으로 명성을 되찾고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오늘 성과발표회를 통해 LHRI가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 노력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욱 LH 부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LHRI는 건설공기업 LH의 싱크 탱크인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와 4차산업 혁명, 저출생 고령화 등 사회와 기술, 인구구조의 전환기 시대에 대응해 대한민국 국토 주택의 새로운 비전 마련에 매진해 왔고 층간소음 저감과 탈현장 방식 시공법, 도시공간의 재난재해 대응 솔루션 등 현장밀착형 연구도 꾸준히 노력하면서 국가적 아젠다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LH의 새로운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있다"며 "이와 같은 연구성과는 LH 실무에도 적용돼 국민 편익 향상을 위한 변화를 견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HRI와 LH 직원들은 연구와 실무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주택수급 불안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국민들의 쾌적하고 수준 높은 주거환경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축사의 마이크는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이 잡았다.

그는 "LHRI가 정부의 핵심 정책을 뒷받침하고 최근에 발생한 사회 문제까지 그 연구 범위를 확장해 가면서 어느 국책 연구기관 못지 않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가 당면한 국가적 아젠다 해결에도 LHRI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회식 이후 좌담회가 시작됐다. 본격 좌담회에 앞서, 최상희 LHRI 연구기획실 단장의 '2023년 LHRI의 성과와 2024년 연구개발방향' 발표가 진행됐다. 최 단장은 LHRI의 2023년 연구 추진현황 및 성과와 2024년의 연구개발방향을 차분히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LHRI는 ▲층간소음, 노후 계획도시, 저출산 해소 등 국민 주거안정 ▲외국인 근로자 주거문제 등 사회이슈 대응 및 해결 ▲보유자산 가치제고 및 업무 효율화 등 LH 재무 프로세스 개선 ▲LH신사업 및 인구사회 구조 변화 대응 등 공사 미래역할 준비를 주요 주제로 삼고 총 126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2024년 LHRI는 LH의 국민신뢰 회복과 공사가 처한 복합적 위기에 전시적 대응할 예정이다.

최 단장의 발표 이후, 김홍배 원장을 좌장으로 한 좌담회가 시작됐다. 토론 패널로는 황희연 LHRI 4대 원장, 손경환 LHRI 3대 원장, 남영우 국토부 토지정책관, 정창무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25대 회장, 박진철 대한건축학회 41대 회장, 김진유 한국주택학회 25대 회장이 자리했다.

패널들은 LHRI의 2023 연구활동성과를 두고 칭찬도 했지만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 외 다른 추가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패널도 있었다.

황희연 원장은 LHRI가 직면하고 있는 본사와의 한계, 사회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주거복지 부분을 어떻게 잘 접목시켜서 정말 사회가 필요로 하는 그런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인지 좀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름 시도도 많이 했지만 여전히 한계에 직면한 거 같다"고 말했다.

손경환 원장은 '주거복지 지표'를 개발할 것을 건의 했다. 그는 주거복지 지표를 통해 LH가 주거복지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남영우 토지정책관은 "LHRI가 민간 기업의 부설연구원이 아니고 공기업의 부설연구원인 만큼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고 국민 삶에 대응하는 방향성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공공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LHRI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방향을 바로 설정했으니 연구했던 내용을 실제 현실에서 구현하고 또 재연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정참무 회장은 LHRI가 LH가 아닌 국민의 부설 연구원이 돼야 하며 LH와의 어느정도 분리가 필요하다 는 의견을 전했다.

박진철 회장은 스마트시티를 강조했다. 국가 주도로 스마트시티를 만들어가는 싱가포르처럼 우리나라는 공기업 LH가 주도적으로 스마트시티를 끌고 가자는 것이다.

김진유 회장은 "LHRI의 위치가 잘 설정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시공사가 아닌 공공 시행사기에 핵심적인 것은 주거복지고 연구과제들이 너무 벌려져 있다. 보강이 필요하고 기초연구보다는 응용연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좌담회 이후, 오후 2시부터는 주요 연구과제를 4개 세션으로 분류해 진행한다. 세션별 1시간 30분씩 진행되며, 연구결과 발표와 자유토론이 함께 진행된다. 아울러 당일 행사장 외부에 주요 연구과제의 이해를 돕기 위한 패널도 전시한다.

첫 번째 세션은 ‘국가적 아젠다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LHRI’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층간소음 걱정 없는 공동주택 구현 방안, 아이돌봄 통합 플랫폼 구축 방안 등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 주요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두 번째 세션은 ‘국민체감형 주거복지를 실현하는 LHRI’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주거불평등 문제에 대한 LH 역할, 국민활용형 주택유지 보수 플랫폼 구축방향, 저출생 대응 육아친화 주거지원 방안 등을 발표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주거복지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세 번째 세션은 ‘미래지향적 혁신적 공간을 만들어가는 LHRI ’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활성화, 기업혁신파크 도입, 도심사업의 통합적 추진방안 등을 발표하며, 도심 활력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네 번째 세션은 ‘고품질 스마트 건설기술을 선도하는 LHRI ’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OSC 기반 PC 공동주택 공급 방안,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부산물 자원화 기술, AI스마트하우징서비스 개발 등을 발표하며, 미래 건설 역량 확보를 통한 국내 건설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권이민수 기자 (mins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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