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좀체 꺾이지 않는 물가…‘사과 88.2% ↑’ 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3%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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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02 16:18:55

    3월 소비자물가 3.1%↑...석유류 물가, 14개월만에 상승 전환

    불붙은 과일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가 3.1%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다. 기상여건 악화로 과일값이 치솟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가 불안이 이어진 탓이다. 특히 사과와 배는 전년 동월보다 9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으로 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과일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유가 불안까지 더해진 탓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사과를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에 3.1%로 올라선 뒤 2개월째 3%대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한 배경으로는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이 지목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1.7% 상승해 2021년 4월(13.2%)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축산물(2.1%)과 수산물(1.7%)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지만, 농산물이 20.5% 올라 전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을 보면 사과가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더 뛰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배도 87.8% 올라 조사가 시작된 1975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68.4%) 등도 크게 뛰면서 과실 물가지수는 40.3% 올랐다. 2월(40.6%)에 이어 두 달째 40%대 상승률이다.

    과일 물가가 이처럼 요동치는 이유는 지난해 작황 부진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 때문이다. 납품단가 지원 등의 정부 정책효과는 이번에 반영됐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 전년 동월대비 주요부문 소비자물가지수 (%) 자료=통계청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등유(-4.3%)와 라면(-3.9%), 조제약(1.7%) 등은 물가가 내렸지만, 신상품 가격 인상에 원피스(14.0%), 티셔츠(10.4%) 등 의류 물가가 주로 올랐다.

    기상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9.5% 올라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6개월 이상 10%를 넘긴 것은 2010년 2월∼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불안에 석유류도 1.2% 상승하면서 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석유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른 것은 작년 1월(4.1%) 이후 14개월 만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 상승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18일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자금’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납품단가 지원과 할인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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