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물건너 간 조기 금리인하 기대’ 끝나지 않은 긴축 고통…시장금리 다시 오름세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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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06 13:33:20

    미국·한국에서 모두 인플레이션 불씨가 잡히지 않으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물 건너가면서 시장금리는 다시 올라 대출자를 계속 한계 상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대출자들의 고금리 고통은 연내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미국·한국에서 모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씨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드는 만큼 시장금리는 다시 올라 대출자를 계속 한계 상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런 고금리의 고통이 올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하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480∼5.868% 수준으로, 약 3개월 전 1월 31일(연 3.450∼5.825%)과 비교해 상단이 0.043%포인트(p), 하단이 0.030%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3.583%→3.931%)의 오름폭보다는 작다. 일부 은행에서 3월 가계대출 감소 등에 대응해 일시적으로 가산금리 등을 낮춘 결과로 해석된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3개월 사이 연 4.200∼6.200%에서 4.300∼6.330%로 상·하단이 0.130%p씩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850∼6.838%)의 경우 하단이 0.220%p 낮아졌지만 상단은 0.184%p 높아졌다.

    최근 금리가 전반적으로 다시 오르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관련 전망이 크게 바뀌면서 그 자장권 안에 있는 한국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만 해도 연준이 늦어도 6월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후 예상 시점이 점점 늦춰지더니 최근에는 연내 인하도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와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장중 연 4.708%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원·달러 환율이 큰폭으로 하락한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대비 13.1원 내린 1,362.8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곧 미국발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통화 긴축 시대도 끝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미국·한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시장금리는 다시 올라 대출자를 계속 한계상황으로 몰아붙이는 상황이다.

    게다가 고금리에도 가계대출이 계속 불어나면서, 개별 은행의 대출 수요 억제 목적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는 분위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698조30억원으로, 전월 말(693조5684억원)보다 4조4346억원 불었다.

    지난 3월에는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감소했는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문제는 이런 고금리 추세가 올해 연말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22년 8월부터 시작된 통화긴축, 고금리 환경이 연내 뚜렷하게 바뀌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갈수록 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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