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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30% “Fed, 인플레 목표치 높여야”...다수는 현상 유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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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10 15:01:06

    브루킹스 산하 허친스센터 설문조사

    미국 학계와 민간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재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10명 중 3명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재 2%에서 상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경기 둔화를 우려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민간 전문가들 다수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특정 범위대로 바꾸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끌어내리려 분투하고 있으나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하마저 늦어지면서 자칫 경기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산하 허친스 센터의 데이비드 웨슬 재정·통화정책 총괄이 최근 전문가 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Fed 커뮤니케이션 평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는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추가로 올려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허친스 센터가 4년마다 실시하는 Fed 커뮤니케이션 평가에는 올해 학자와 연구원 32명, 민간 전문가 24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적절한 기준은 최저 2.5%에서 최고 4%였다.

    허친스센터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학계·싱크탱크 69%, 민간 63%)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상향하는 쪽으로 변경하는 데 반대했다.

    반면 응답자 10명 중 3명(학계·싱크탱크 28%, 민간 33%)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에 동의했다.

    고정된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대안으로는 목표 범위를 채택하는 것도 고려될 수 있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특정 수치가 아닌 특정 범위로 더 넓게 설정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4%로 집계됐다. 미 Fed처럼 2%가 아닌 호주 중앙은행(RBA)처럼 2~3%로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해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앞서 Fed는 2012년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제시했다.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를 위해선 2%가 적절하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미국 물가 상승률은 꾸준히 2% 미만을 기록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와 관련한 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물가 급등, 중립금리 상승 논란 등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난해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현재의 특정 숫자 대신 범위를 설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대다수의 학계 및 싱크탱크 응답자들은 찬성 25%와 반대 69%로 현행 유지를 선호한다.

    반면, 민간 전문가들은 찬성 46%와 반대 38%로 범위 설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범위 도입을 찬성하는 사람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목표 범위는 1.5~2.5%였다.

    이 밖에 응답자들은 연준의 현재 소통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학계와 싱크탱크 소속 전문가들이 연준의 소통을 매우 좋게 보고 있다. 학계와 싱크탱크 출신 응답자 중 약 81%가 연준에 A, A- 또는 B+ 등급을 부여했다. 반면, 이들 등급을 부여한 민간 응답자는 54%에 그쳤다.

    Fed의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연초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인하, 학계에서는 하반기 인하를 점쳤던 만큼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 등이 중앙은행에 대한 민간과 학계의 평가 차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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