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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전망] "증권, 1분기 호실적 거둬...하반기 PF에 발목 잡힐까"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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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10 17:38:54

    ▲ 여의도 증권가 © 연합뉴스

    지난 1분기부터 호실적 신호탄을 쏘아올린 증권업계의 연간 실적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PF 정상화방안이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저조했던 거래대금이 올 초 밸류업 프로그램, 금리 인하 기대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연일 20조원을 상회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외화 거래대금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이 1,2월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며 “1분기 합산 37조5천억원 기록하며 DCM부문 상당히 호조이고 IPO건수도 증가하여 전통적인 IB 수익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밸류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방안 일환 중 하나임을 감안할 때 한국 주식투자환경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증권주에 유리한 이벤트임은 당연하다”며 “증권주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3개년 환원 정책을 제시했으며 NH투자증권은 13년만에 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는데 향후 정례화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도 삼성생명·화재가 시작한다면 동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지주는 사실상 이미 밸류업 프로그램을 수행 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다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하되기 전까지 국내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 관련 이슈는 지속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충당금 및 감액손실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발생 금액은 현저히 감소할 것이나 5월 발표될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에 따라 추가 적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에 충당금 적립 확대 및 만기 연장 조건 강화 등 담길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충당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초 지난 1월처럼 기준을 더욱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제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신규 자금 공급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은행·보험사 등 PF 정상 사업장에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회사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제시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부실 사업장에 대해서는 충당금 잔액을 최고 75%~80%(기존 20%~30%)까지 쌓게 하는 반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회사에는 상당히 다양한 방안의 인센티브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반면 사업성이 있는 PF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경우 해당 자금에 대해 건전성 분류 기준을 상향하거나 은행의 유가증권 투자한도를 일정 기간 완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사업성 부족한 사업장 매각/재구조화 등 정리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전체 PF 연체액은 3조7천억원을 상회하며 2022년 말(1조5천억원) 대비 1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PF 대출건은 9,700건에서 9,200건으로 감소하였으나 연체율 및 연체 잔액은 상승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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