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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값 폭등’ 2020년 이후 47% ↑...높은 모기지 금리 영향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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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14 17:58:56

    공급 부족에 치솟는 모기지 금리 등 

    미국의 주택 가격이 2020년 초부터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2020년부터 최근까지 47% 넘게 급등하며 근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주택가격이 2020년 이후 최근까지 47.1%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임대 광고 ©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주택시장 분석업체 레시클럽이 케이스-쉴러주택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미국 주택 가격은 최근 4년간 47.1%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인 2000년경의 주택가격 상승률도 넘어서기 직전이다. 당시 집값은 2000년 이후 같은 기간 47.3%나 급등했고 2007년 주택시장이 붕괴 전까지 무려 80%나 급등했었다.

    주택 가격의 급등세는 최근 몇 년간 건설 부진에 따라 주택 공급이 부족했으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급등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공급이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통상적인 규모보다 34.3%나 감소했다.

    지난 3년간 모기지 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팬데믹 이전 사상 최저 수준인 모기지 금리 3% 이하에 묶여있는 주택 보유자들이 매도를 꺼려 공급은 더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모기지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더라도 당분간 팬데믹 당시 최저 금리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신호가 여러 경제 지표들을 통해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짙어졌다.

    미국 국책 담보 대출업체 프레디맥은 지난 9일 30년 만기 대출의 평균 금리가 7.09%라고 발표했는데, 팬데믹 당시 최저치 3%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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