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16 13:39:09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가 2.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것으로 전망했다. 2월 전망보다 0.4%포인트(p) 높인 수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제시한 전망치와 같다.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내수 회복은 뚜렷하지 않지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1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 2월 내놓은 전망치(2.2%) 대비 0.4%포인트(p) 올린 수치다.
이번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와 같다. 한국은행은 2.1%, 국제통화기금(IMF)는 2.3%를 제시했다. 정부는 2.2%를 전망했으나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
KDI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돼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교역량 부진이 완화됨에 따라 우리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총수출(물량)은 올해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민간소비는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는 2.1%를 내놨다. 내수 부진은 완화되겠지만 수출 증가세는 조정된다는 이유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6%로 높였다. 지난 2월 발표한 2.5%보다 소폭 늘린 수치로 물가 상승 둔화세가 예상보다 더딜 거라는 예상이다. 이는 한은과 OECD가 제시한 물가 상승률과 동일하다.
물가상승세는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2.3%로 둔화하는 흐름으로 예상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2.3%, 내년 2.0%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했으므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KDI는 판단했다.
KDI는 현재 3.50% 수준의 기준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도 시사했다. 현재의 긴축 기조를 중립 수준으로 점차 완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KDI는 재정정책에 대해선 향후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점차 축소해 나가며 재정건전성 유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외 위험 요인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거나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경우를 꼽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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