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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 다시 부상…美 연준위원들은 ‘고금리 장기화’ 신중론 유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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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17 17:56:31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조기 금리인하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둔화로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현 고금리 장기화'(High for Longer)라는 신중론을 고수하는 발언을 내놨다.사진은 미 연준 제롬 파월 의장 /이하사진= ©연합뉴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 시간)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찾고 있다며 “그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연준은 물가 수준 2%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오하이오주 우스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준에) 들어오는 경제 정보에 따르면 그러한(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신뢰를 얻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공급망 개선으로 (물가에 대한) 하방 압력이 줄었기 때문에 가격 상승률이 작년보다 느린 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는 인플레이션 경로가 명확해질 때까지 제한적인 입장을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바꿀 이유가 없다면서 "매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진전되는 데 대한 더 큰 확신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공급망 개선으로 상품 인플레이션은 상당 부분 진정됐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려면 수요가 더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현재 금리 수준을 더 길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미국 달러와 유로 지폐

    물가 지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위원들 역시 섣부른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하고 나섰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4월 인플레이션이 냉각된 것을 환영하며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완화하고 경제 모멘텀이 지속되는 등 (연준의 경제) 전망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연말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추가 둔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4월 근원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오르며 6개월 만에 상승폭이 둔화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9월에 첫 금리인하가 있을 가능성을 70%로 점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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