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21 13:35:58
5월 기대 인플레 0.1%p 오른 3.2%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수출 회복세에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일반인의 향후 1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한 달 만에 반등해 3.2%로 올라갔다. 6개월 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는 이전보다 높아졌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보다 2.3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건 올해 처음이다. 1월 101.6에서 시작해 2월 101.9, 3월 100.7, 4월 100.7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100을 넘었다. 4월까진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긍정적이었다는 의미다.
4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7), 향후경기전망(79)은 전월 대비 2p씩, 현재생활형편(88), 소비지출전망(109), 현재경기판단(67)은 1p씩 내렸다.
금리수준전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으로 시장금리가 상승으로 전월 보다 4p 오른 104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101)는 고금리 부담에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 전환 기대 등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물가 상황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다. 물가수준전망CSI(147)는 농산물, 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며 2p 올랐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3.8%)과 동일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향후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한 달 만에 0.1%p 상승 전환했다.
올해 1~2월 3.0%로 시작했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 3.2%로 올랐다가 지난달 3.1%로 내려간 바 있다. 장기간 물가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2016년 이래 중기 물가 안정 목표를 2%로 잡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2.0%), 공공요금(48.2%), 석유류제품(36.3%)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공공요금(+0.9%p), 개인서비스(+0.8%p) 응답 비중은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2.1%p) 비중은 감소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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