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금리 지속’ 가계빚 1년 만에 줄었다…주담대 증가세 꺾여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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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21 18:14:58

    가계대출 2000억원↓, 카드 미결제액 2.3조원↓

    지난 1분기 가계 빚이 전 분기보다 2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주택거래량 감소 등으로 주담대 증가세가 꺾인 데다 고금리 등으로 신용대출 상환이 이어진 결과다. 신용카드 이용액도 줄어든 영향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 올해 1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2조원 이상 줄었다. 1년 만의 감소로, 높은 금리와 부동산 거래 부진에 대출 수요가 위축된 데다 정책대출 상품 공급과 연초 카드 사용도 적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88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0.1%(2조5000억원) 감소했다. 4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전 분기보다 2000억원 감소한 1767조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76조7천억원)은 12조4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이 작년 4분기(+15조2천억원)보다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690조4천억원)은 12조6천억원 줄어 열 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감소 폭도 전 분기(-9조7천억원)보다 커졌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인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기와 비주택 부동산 담보대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증가폭(11조4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축소된 규모다.

    ▲ 가계신용 ©한국은행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8조원이나 줄며, 전분기(5조8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주택도시기금 대출이 기금재원을 중심으로 실행되고 증권사 대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 전환한 영향이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작년 말 이후 주택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었고,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담보대출) 상품이나 디딤돌·버팀목 등의 정책대출 공급도 전반적으로 축소됐다."라고 설명했다.

    가계빚이 줄어든 데에는 판매신용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인 판매신용은 115조8000억원으로 3개월 새 2조3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연말 소비 등으로 신용카드 규모가 늘었으나 1분기 들어 계절절 요인으로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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