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22 13:20:26
D램 16.4%·휘발유 7.5%↑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를 자극했던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내렸음에도 국제유가와 원자재, 반도체가 오르고 음식점 및 숙박·운송서비스 가격까지 상승한 영향이다. 생산자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잡혀가던 물가가 재차 반등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8.82)보다 0.3% 높은 119.12(2020년=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12월(0.1%)부터 지난 4월(0.3%)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월보다는 1.8% 올라 전년 동월 대비로도 작년 8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축산물은 1.6% 올랐지만 농산물 4.9%, 수산물 4.2% 등이 하락하며 농림수산품이 3.0% 떨어졌다. 6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공산품은 0.7% 상승했다.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1.8%), 1차 금속제품(1.5%), 석탄 및 석유제품(1.7%) 등이 오른 영향이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6% 하락한 반면 서비스는 0.2%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풋고추, 오이, 고등어가 각 47.4%, 44.2%, 41.5% 크게 하락하고 산업용 도시가스도 7.3% 내렸다. 반대로 돼지고기와 맛김은 각 5.3%, 6.6% 상승하고 D램과 플래시 메모리도 각 16.4%, 11.4%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축산물은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한 부분이 있지만, 농산물은 풋고추와 오이 등 채소류의 생육 여건 개선과 출하지 확대 등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며 "수산물은 김의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고등어의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에 소비자 물가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124.45로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재료(2.6%), 중간재(1.0%), 최종재(0.5%)가 모두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물가즌 전월비 1.2%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2.9% 내렸지만, 공산품은 2.0%, 서비스는 0.2% 각각 상승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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