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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랠리 속 한국 증시는 소외·상대적 빈곤”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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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22 14:31:52

    ▲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소외돼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물론 유럽 주요 증시와 함께 연초까지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중화권 증시 역시 강한 반등 랠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만 가권지수가 올해 들어 18.4% 상승하는 등 대만 증시도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코스피지수는 2.6% 상승에 그쳤다"며 "특히 최근 들어 대만 증시와 한국 증시 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만 증시의 대장주인 TSMC와 삼성전자 간 시가총액 격차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TSMC 주가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약 40% 이상 급등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0.1%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대장주의 차별적 주가 흐름에 따라 대만과 한국간 시가총액 격차가 확대되는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과 대만 대장주의 다른 행보와 함께 양국 증시 간 차별화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대미 수출을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지만 대만의 대미 수출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미 수출은 2023년 전년대비 5.4% 증가한 이후 올해 들어 1~4월 중 전년동기대비 17.7%의 양호한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만의 대미 수출은 같은 기간 1.6%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 1~4월 중 전년동기대비 64% 급증했다. 1~4월 대만의 총수출 증가율이 10.8%임을 고려할 때 대만의 대미 수출 증가폭은 다소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미국 AI 붐 사이클에 대만 TSMC 등 반도체 업체들이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반도체를 중심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 속에 대만이 한국에 비해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받고 있음이 한국과 대만 증시간 차별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랠리 속에 한국 증시만이 소외 혹은 상대적 빈곤 현상이 나타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중국 쇼크를 국내 경제와 증시가 상대적으로 크게 받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과 대만의 대중 수출 추이를 비교해보면 대만보다 한국의 대중 수출의 경우에는 더욱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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