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05 11:19:26
건설투자 3.3%·수출 1.8%·민간소비 0.7%↑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 이상 성장했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호조와 건설투자·민간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0%대 성장률’을 벗어났다.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4%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1.3%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앞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고, 2021년 4분기(1.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특히 건설투자가 건물·토목 건설이 동반 회복하면서 3.3% 뛰었다. 건설투자 성장률은 2019년 4분기(3.9%)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출도 반도체·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1.8% 성장했고, 민간소비의 경우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7% 증가했다.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 지출 위주로 0.8% 늘었다.
반대로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침체로 2.0% 뒷걸음쳤고, 수입도 천연가스·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민간소비(-0.1%p)와 설비투자(-1.2%p)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건설투자(+0.7%p)와 수출(+0.9%p)은 상향 조정됐다.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0%포인트에서 0.8%포인트로 떨어졌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0.6%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올랐고, 설비투자는 0.3%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내렸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2.4% 증가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축소되면서 증가율이 실질 GDP 성장률(1.3%)을 웃돌았다. 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또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도 직전 분기보다 3.4%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8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늘어 명목 GDP 성장률(3.0%)을 웃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나 소비자물가지수와 함께 국민 경제 전체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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