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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전망_은행] “대손비용 불확실성 속 견조한 실적·주주환원 확대 지속”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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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6-05 14:31:03

    ▲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하나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 연합뉴스

    은행업종이 하반기 대손비용 불확실성, 횡재세 도입 가능성 등 부정적 이슈에도 견조한 자본력과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보유해 안정적인 실적과 지속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이 제시됐다.

    SK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올 하반기 은행 실적의 핵심은 대손비용이 될 것”이라며 “대손비용의 경우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 연구원은 불확실성의 원인으로 ▲대손비용이 지난해 기업 실적이 신용평가 등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지난해 2분기부터 추가 충당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부동산 PF 정리 방안과 관련해 브릿지론 등과 관련된 추가적인 충당금·상각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들었다.

    아울러 설 연구원은 “최근 은행업권에 대한 횡재세 도입이 다시 언급되는 등 은행의 펀더멘털과 무관한 부정적 이슈가 나타나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법적 쟁점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도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며 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실제 발생할 횡재세 규모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밸류업 논의와 맞물려 은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규제 위험으로 인한 센티먼트 악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설 연구원은 “그러나 이러한 부동산 PF 및 횡재세 이슈 등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실적과 주주 환원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설 연구원은 “탑라인 측면에서는 양호한 마진 및 자산 성장에 기반한 안정적인 이자이익·신용카드·브로커리지 등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은행 순이자마진의 경우 고금리 정기 예금의 만기 도래, 핵심예금 확대 등 영향으로 조달비용 측면의 압력이 낮아지며 대체로 개선되는 추세가 나타났다, 원화대출 성장도 견조한 성장 추세가 나타났다.

    설 연구원은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등 매크로 환경 영향으로 상반기 중 성장을 확대하고자 하는 유인이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

    이어 설 연구원은 “여전히 대부분의 은행들이 연중 4~5% 수준의 대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견조한 이자이익 흐름이 지속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설 연구원은 “은행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인센티브나 강제성 여부와 관계없이 이전부터 꾸준히 배당성향을 확대해 왔다”며 “지난해부터는 CET1(보통주자본) 비율에 기반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보여 왔다”고 짚었다.

    업계 내 가장 높은 CET1 비율을 보유한 KB금융의 경우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며 연간 총 40%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이 전망된다.

    신한지주는 이미 2~3분기에 걸쳐 3천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자본비율이 개선될 경우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설 연구원은 은행주의 최선호주로 KB금융을 꼽았다.

    KB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은행, 증권, 손해보험, 신용카드 등의 경우 모두 각 업계 내 상위권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업황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경상 실적을 꾸준히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주주환원의 경우 현금배당은 분기별로 총액 기준 균등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실적 및 자본비율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주주환원을 시행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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