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05 17:18:49
'2024년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
우리나라 25세에서 34세 사이 청년 3명 중 2명은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20대에서 캥거루족 비중이 높게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30대 초중반 연령대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30대, 남성, 수도권 거주일수록 캥거루족 비중이 높았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24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고용정보원 청년패널 2012∼2020년 자료를 분석해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을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청년 노동시장 ▷중고령자 노동시장 ▷중고령자 삶의 질 ▷고령자 건강 ▷청년 삶의 질 ▷니트족과 사회적 배제 등에 대한 연구 성과들이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 발표에 따르면, 25~34세 청년 3명 중 2명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은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들을 일컫는 말로, 황 연구위원은 '현재 부모와 동거 중'이거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채 일시적으로 따로 사는' 청년들을 캥거루족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25∼34세 청년 중 캥거루족의 비율은 2020년 기준 66.0%에 달했다. 2012년의 62.8%에서 3.2%포인트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캥거루족 비율이 69.1%로 여성(63.0%)보다 높았다. 이는 군복무와 결혼 연령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73.4%)에서, 비수도권(61.7%)보다는 수도권(69.4%)에서 캥거루족 비중이 컸고, 미취업자 중에서 캥거루족이 많았다.
취업자 중에선 임시·일용직 등 고용불안정 청년층의 캥거루족 비중이 가장 높았다. 취업한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고임금 청년층일수록 캥거루족 비율이 낮았다.
연령대를 25∼29세와 30∼34세로 나눠보면 20대 후반의 캥거루족 분포가 80% 내외로 30대 초반의 50% 안팎보다 컸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증가세는 30대 초반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논문은 전했다.
또 캥거루족 탈출 가능성은 여성, 고학력층, 기혼, 비수도권 거주, 취업자일수록 높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