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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리와 다른 듯 같은 중국 부동산, 끝나지 않은 열기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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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6-07 10:13:55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우리나라만큼이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투기열풍이 심한 국가를 꼽으면 대체로 중국은 빠지지 않는다.

    최근 우리나라는 어느정도 부동산 열기가 지난 2020~2021년사이보다는 많이 식었지만 중국은 아직도 부동산에 대한 투기열풍이 뜨겁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미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가 주택 보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그룹(恒大集?) 산하 연구소인 헝다연구원(恒大?究院)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도시주민의 주택 자가 보유율이 약 70%에 달한다.

    나머지 30%도 이중의 10%는 기숙사 혹은 단기 임대이며, 월세의 경우는 20% 수준이다.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중국의 자가 주택 보유율을 90%라고 보기도 한다. 미국이나 일본은 60%대에 그친 것과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다.

    최근 우리도 자가주택보유율이 2030세대가 높아졌는데 중국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HSBC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청년층 자가 주택 보유율이 70%로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다. 해당 조사에 언급된 9개 국가의 평균이 40%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2030세대의 자가보유율이 부모님의 지원에서 비롯된 점도 비슷하다. 중국 청년층의 높은 자가보유율은 부모님의 지원과 정부의 묵인 덕분이라는게 전문가의 소견이다. 박정호 명지대 교수는 부모의 지원에 대해 "집이 있어야 배우자를 구하기 쉽다는 인식이 일반적이고, 정부 규제를 피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대안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행하는 대표적 행위가 위장이혼이다. 예를들어 아파트를 각각 1채씩 보유한 부부가 재산을 늘리고자 위장이혼을 결심하고 남편이 자신의 아파트를 부인ㄱ에게 주고 이혼한다.

    이후 남편은 여성ㄴ과 재혼해 아파트 두채를 새로 산 후 여성ㄴ이 남편에게 주택을 주고 이혼한다. 남편이 두채가 된 상황에서 부인ㄱ과 다시 재혼하면 부부의 아파트는 4채가 된다.

    중국의 부동산 시세는 여전히 높다. 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NUMBEO에 따르면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에서 중국은 전 세계 최상위 국가에 해당한다. PIR은 중위 사이즈인 90㎡ 아파트 가격을 가계의 평균 순가처분소득액으로 나눈 값이다.

    중국의 대표도시들의 PIR은 훨씬 높다는 점이다. 특히 49.1년, 베이징 49.7년으로 중국 노동자들의 주택 구매 포기로 이어지고 있다.(우리나라는 26배로 연간 평균 가계 소득을 26년 모아야 주택가격에 맞출 수 있다)

    박 교수는 투기 세력의 다주택 보유문제는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한다. 그는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선전 주민들의 자가보유율은 24% 정도로 경쟁도시인 상하이, 광저우의 절반 수준"이라며 "이 지역 집들 대부분을 외지의 투기세력이 쥐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선전은 중국의 대표 신도시이자 산업거점 도시다.

    그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이들 투기 세력이 보유한 물건 중 무리한 투자로 취득한 매물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중국은 자신의 집을 공짜로 월세 없이 빌려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월세는 받지 않을 테니 대신 대출이자만 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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