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판이 바뀌었다…대미 수출 22년만 대중 수출 역전 가능성↑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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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6-10 12:55:18

    대기업은 지난해 이미 역전...올해 5월까지 누적수출액 '대미>대중'

    친환경차,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 영향으로 올해 들어 우리나라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웃돌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22년만에 처음으로 역전될 전망이다.

    ▲ 올해 들어 우리나라 대미(對美) 수출 규모가 대중(對中) 수출을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한 해 대미 수출이 22년 만에 대중 수출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이미 지난해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넘어 20년 만에 역전됐다. 올해 중소기업 수출도 20년 만에 역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연합뉴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월 대미 수출 규모는 533억달러로 대중 수출(526억 9000만달러)보다 6억1000만달러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미·중 통상 갈등으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탓도 있지만, 한·중간 경재력 축소, 글로벌 IT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중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대미 수출은 이미 2~4월 석 달 대중 수출을 앞질렀다. 대기업은 지난해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20년만에 추월했고, 중소기업 수출도 올해 20년만에 역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올해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대중 수출(1248억1000만달러) 대비 91억달러 적은 1157억1000만달러로, 2004년(69억1000만달러) 이후 19년 만에 격차를 가장 좁히며 미국을 수출 2위 국가로 복귀시켰다.

    지난해 자동차·이차전지 등의 수출 확대로 5.4% 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다.

    대미 수출의 경우 2020년 741억1천만달러에서 2021년 959억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2022년(1천97억7천만달러) 사상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더 늘었다.

    반면 대중 수출은 2021년 162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중국 제조업 부진 등에 따라 2022년 1557억9000만달러, 지난해 1248억1000만달러로 2년 연속 감소세다.

    대기업은 이미 지난해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20년 만에 처음 추월했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해 대미 수출(795억2000만달러)이 대중 수출(762억9000만달러)을 넘어서며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20년 만에 처음 추월했다.

    대기업의 대미 수출은 고수익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자동차와 일반기계류 등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에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증가했는데, 특히 2020년 482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약 800억달러로 3년 만에 64.9% 급증했다.

    올해 중소기업 대미 수출 규모도 대중 수출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대미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5% 증가한 47억2000만달러로 3.3% 감소한 대중 수출(42억5천만달러)보다 많아 1위를 차지했다. 2분기 이후에도 현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역전된다.

    다만 중국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 추이가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지난달 수출도 302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6% 늘어 호조를 보였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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