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12 17:53:56
2023 한은 기업경영 분석...업황 부진에 영업익 증가율 최저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법인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조차 내기 힘든 국내 기업들이 1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좀비기업'이 100곳 중 40곳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기업경영분석 결과, 국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2032곳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 비용)이 전년의 443.7%에서 219.5%로 대폭 하락, 역대 최저 수준에 달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자보상비율이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해당 비율이 100% 미만인 경우 기업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임을 의미한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더 많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기업 비중은 34.6%에서 40.1%로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의 기업 비중은 38.9%에서 31.7%로 줄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차입금 평균 이자율이 상승하고 금융비용 부담률도 상승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모두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2.0%로 전년(16.9%)보다 크게 하락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코크스를 중심으로 2.7%,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1.2% 각각 매출액이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8.1→-2.8%)과 중소기업(12.3→1.4%)의 매출액 증가율이 나란히 떨어졌다. 연간 총자산증가율도 2022년 7.8%에서 지난해 5.4%로 낮아졌다.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3.8%)과 세전 순이익률(4.4%)은 2022년의 5.3%, 5.1%와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6.3%에서 3.2%로, 세전 순이익률이 5.1%에서 4.4%로 각각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4.1%에서 4.4%로 올랐으나, 세전 순이익률이 3.7%에서 3.6%로 떨어졌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23년 말 기준 기업 부채비율은 102.6%로 전년(105%)보다 2.4%p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28.8%)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한은은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향후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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