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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7연속 동결...연내 금리인하 전망 3→1회로 후퇴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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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6-13 08:59:33

    한국과 금리차 2%p 최대 유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국(3.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최대 2.00%p를 유지했다.

    또한 연내 금리 인하 전망도 기존 3회에서 1회로 대폭 줄이며 당초 예상됐던 9월 금리인하도 안갯속에 빠졌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깜짝 둔화에도 물가상승률의 둔화가 여전히 더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 미국의 기준 금리가 또다시 동결됐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 역시 기존 3회에서 1회로 크게 축소되면서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연준은 12일(현지시각) 이틀 간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5.25~5.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7회 연속 금리 동결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굳건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고용 역시 튼튼하다"면서 "물가 상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지표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 2%라는 위원회의 목표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완만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금리 발표 전 미국 노동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상승률(3.4%)보다 소폭 둔화한 수치다.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예측,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앞서 3월 회의에서는 연말 금리를 4.6%로 전망,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본 위원이 4명으로 나타났다. 7명은 한 차례 인하, 8명은 두 차례 인하를 제시했다.

    연준은 2025년 말에는 미국의 금리가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지난 3월 전망(3.9%)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총생산(GDP)이나 실업률 전망은 지난 3월(각 2.1% 4.0%) 전망과 같았다. 그러나 개인소비지출(PCE)과 근원 PCE 지표는 각 2.6%, 2.8%로 지난 3월 전망 때보다 0.2% 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올해 FOMC는 오는 7월과 9월, 11월, 12월 모두 네 차례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애초 9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 왔으나, 이 같은 전망 수정에 따라 연말 인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편, 연준의 7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한국(3.50%)과의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가 유지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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