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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블러 전성시대 맞은 유통가, '무한경쟁' 시대 돌입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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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6-13 17:27:29

    ▲ 올리브영 © 연합뉴스

    최근 유통업계가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지난해부터 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지속된 데 이어 중국 유통기업들의 국내시장 공략 등으로 기업들이 생존경쟁에 내몰리며 사업 분야 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고 판매품목의 카테고리를 확대해 영역을 확장하며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특히 특화된 와우 멤버십과 로켓배송 서비스로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쿠팡은 같은 해 7월 화장품 명품을 판매하는 ‘로켓럭셔리’를 론칭하며 백화점업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의 생필품·식품 중심의 카테고리를 객단가가 높은 명품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게다가 백화점은 수도권·광역지자체 위주로 분포돼 있지만 쿠팡은 로켓배송서비스 가능지역이면 어디든지 배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아울러 최근에는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하며 명품 영역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맞서 신세계·롯데백화점 등 백화점을 보유한 그룹들은 기존 오프라인 채널을 탈피해 온라인 채널로 명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자체 계열사를 통해 명품 시장 사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쿠팡과 알리 등의 강화되는 공략에 맞서 최근 CJ와 신세계가 각 계열사별 경계를 허물고 전방위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자사 이커머스업체인 지마켓과 쓱닷컴의 배송을 단계적으로 CJ대한통운에 맡길 계획이다.

    우선 지마켓이 씨제이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한다. 앞으로 지마켓은 ‘내일 도착 보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앞서 신세계·이마트는 온·오프라인 계열사 6곳을 연결한 통합 멤버십을 출범했으며 롯데홈쇼핑은 유료 멤버십 ‘엘클럽’(L.Club)에 제공하는 혜택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멤버십 강화로 고객 충성도 유지 등 통합시너지를 내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행보가 주목된다.

    올리브영은 2017년 공식 온라인몰을 선보인데 이어 2018년 ‘오늘드림’ 서비스를 출시해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까지 투트랙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속도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의 이탈을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화장품에 국한하지 않고 영양제와 와인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한 외형성장을 통해 실적 상승(1분기 매출 1조793억원(전년동기대비 30.2% 증가))을 이끌었다.

    균일가 생활용품기업인 다이소는 화장품에 이어 패션까지 영역을 넓히며 4조클럽(지난해 매출 3조4605억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5천원 이하의 균일가 패션 상품 확대로 고물가 시대에 가격경쟁력을 등에 업고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기업에도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위축과 실적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 간·업종 간 경계가 허무는 빅블러시대에 무한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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