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시중에 풀린 돈 4000조 첫 돌파...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예·적금 몰려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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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6-14 14:34:16

    통화량, 예적금 중심으로 11개월 연속 증가

    4월 시중 유동성이 한 달 전보다 17조원가량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400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세는 11개월째 지속됐다. 금리인하 지연과 중동 분쟁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기 예·적금 등에 돈이 몰린 영향이다.

    ▲ 정기 예·적금 등에 시중 자금이 흘러들면서 올해 4월 통화량이 17조원 가까이 또 늘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013조원으로 3월보다 0.4%(16조7천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로, M2가 4000조원을 넘긴 것은 1986년 통계집계 이후 처음이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상품별로 보면 국내외 통화정책 전환(피벗) 지연 우려와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정기 예·적금이 10조2000억원 늘어났다.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를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확대하면서 시장형상품도 한 달 새 7조9000억원 증가했다. 수익증권은 국고채금리가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6조9000억원 늘었다.

    ▲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한국은행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등은 정기 예·적금이나 기업공개(IPO) 등으로 유출되면서 각각 7조3000억원, 2조8000억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에서 18조9000억원이나 늘었다. 기타금융기관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도 각각 2조5000억원, 1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기타부문에서는 6조원 감소했다.

    협의통화(M1) 평균잔액은 1234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6000억원 감소했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을 말한다.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전월보다 10조6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L·말잔)은 전월 말 대비 30조6000억원 감소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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