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19 14:32:55
대미 흑자 912.5억달러...대중 적자 309.8억달러
지역별 국제수지 양극화가 심화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對美)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가 3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경제 블록화 추세로 우리나라 무역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달러 흑자로 2022년(+258억3천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가 승용차 수출 증가 및 원자재 수입 감소로 개선됐고, 본원소득수지 역시 이자수입 증가로 늘었다”면서도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입 감소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912억 5000만 달러 흑자로 2022년(689억 7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대폭 늘었다.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와 원자재 수입 감소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821억6000만 달러로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대미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수입 증가로 본원소득수지는 18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반면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대중(對中) 경상수지는 309억8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폭은 2022년(-84억 50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과의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상품수지 역시 336억달러 적자로 2022년(-102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대중 경상수지와 상품수지는 모두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는 168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176억9000만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다. 화공품, 정밀기기 등의 수입감소로 상품수지(-119억달러) 적자 폭은 축소됐다. 반면 서비스수지(-14억8000만달러)는 여행지급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는 63억9000만달러 흑자로 2022년(55억1000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운송수입 감소로 서비스수지(-86억4000만달러)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본원소득수지(18억9000만달러)는 배당지금 감소 등으로 흑자폭을 키웠다.
동남아 경상수지는 516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년(774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줄었다.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로 73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345억4000만달러로 2022년(658억 달러)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는 중국과 EU 등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453억7000만달러로 2022년(456억 달러)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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