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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메가트렌드...이번 상승장은 AI 버블까지 갈 가능성” 권동우 메리츠증권 부장[줌人]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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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6-20 14:11:56

    ▲ 권동우 메리츠증권 부장이 18일 강남구 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에서 베타뉴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주영 기자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이제는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부동산, 주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원화를 달러 자산으로 헤지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AI, 비만치료제 등 이미 대세인 메가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미국주식 투자 전도사로, AI 버블을 예측하고 있는 메가트렌드 전문가로 각종 방송과 유튜브, 강의를 종횡무진하며 대중과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는 권동우 부장.
     
    자고 나면 달라지는 현 시장 흐름에 적극 대응해야한다고 독려하는 권동우 부장을 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에서 만나봤다.
     
    MS,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최대기업으로 등극한 엔비디아부터 그가 주목하며 강조했던 미국증시 종목은 예상대로 '초대박'을 쳤다.
     
    권 부장은 일찌감치 AI, 비만치료제 등 메가트렌드에 주목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이와 함께 스포츠 웨어 등 소비재, 장기이식전문기업 등의 성장세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장이 미국 주식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아주 간단하게 "전 세계의 모든 자산이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 근거로 ▲ 1920년대 혁신제품 버블, 90년대 말 IT 버블 등 모든 혁신이 미국에서 비롯 됐고 ▲ 미 증시는 지난 200년간 변함없이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 미국 기업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 ▲ 또 환원받은 자금이 다시 증시에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 등을 들었다.
     
    그는 "예전에는 미장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영향이 강했으나 현재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는 한편, ETF 영향이 커지고 외국 투자자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은 저평가된 기업보다는 시장을 선도하는 큰 기업 위주로 투자를 하며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높아지니 개인, ETF, 외국인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이것도 선순환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주식은 시장을 선도하는 메가트렌드 종목 위주로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권동우 부장은 "이번 상승장은 버블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근거로 100년 동안 두번의 버블, 1920년대 및 1990년대버블과의 공통점을 언급했다.  우선 ▲ 혁신제품이나오고 ▲ 과잉경쟁이 시작돼 ▲ 과잉생산이 됐는데 ▲ 수요가 부족하면서 주가가급등 후에 급락했던 흐름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AI 버블을 점쳤다.
     

    ▲ 권동우 메리츠증권 부장이 베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유주영 기자
    그는 이번 AI 상승장에서 제대로 돈 버는 기업은 엔비디아 밖에 없다며 "AI 모멘텀이 계속되면 엔비디아 상승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AI로 돈을 버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등장하면 관심을 빼앗길 가능성은 있다며 오픈AI의 상장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띰했다.
     
    또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가 안팔리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데 이번에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통해 이 위기를 타개하려는 과정에 있다"며, "현재 긍정적인 가능성들을 확인 중이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확인하면서 몇 년 만에 관심종목에 편입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트랜스메딕스'라는 세계 유일의 장기이식 전문기업이라며 이 종목의 성장세를 강하게 점쳤다. 이외에도 미국은 소비의 국가다보니 혁신을 거듭하는 소비재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기능성 신발(온러닝), 온라인 스포츠 배팅 업체(드래프트킹스)의 종목을 언급했다.
     
    무엇보다도 그가 강조하는 메가트렌드는 AI와 비만치료제이다. 오픈AI의 챗GPT와 위고비, 마운자로 등 주사형 비만치료제는 이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것.
     
    일례로 세계 최고 시총을 자랑하는 엔비디아는 그 성장이 올초에 비해 100퍼센트 이상 상승해 그 끝이 어디까지일지 전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권 부장은 AI 메가트렌드는 오픈AI가 영리법인으로 전환하고 상장이 이뤄지면 그 순간부터 상승장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가 미국 증시의 우상향의 역사에서 강조했던 세 번째 버블은 AI 버블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권동우 부장은 "이번 상승장은 버블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1920년대 가전,교통 발전의 버블 및 1990년대 말의 IT 버블을 사례로 들었다.
     

    ▲ ©베타뉴스

    13년간 여의도에서 펀드매니저로, 이제는 증권사에서 개인고객의 자금을 위탁 운용하며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피커가 된  권동우 부장. 그가 이런 위치에 오르기까지 대학생 권동우, 소년 권동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어릴때부터 숫자와 음악을 좋아했다. 숫자의 정확함과 음악이 감성을 건드리는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숫자를 좋아했던 그는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수학 잘 하는 것으로 덕을 많이 봤다고 했다. 경제학도 권동우는 고려대 주식투자동아리 'KUVIC'에서 활동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나갔다.
     
    권 부장은 "대학에 들어와서 우연히 주식을 접하고 나서 주식이라고 하는게 단순히 정확한 숫자 계산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을 다루는 능력도 많이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됐다"며 점점 주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가라는 게 이익과 멀티플의 함수인데 정확함과 불확실함을 관리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숫자와 음악을 좋아하는 제 성향과 맞아들어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국내증시가 아닌 미장을 전문으로 하는 권동우 부장의 하루는 매우 규칙적이면서도 또한 평범한 직장인과는 많이 다르다. 그의 하루는 여느 직장인과 달리 저녁에 시작된다. 오후 8시 30분부터 장 전 미국시황을 살피고 새벽 1~2시까지 장을 보다가 취침에 든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마감장을 체크하고  두시간 더 잠을 청한다. 오전 7~9시는 국내장을 준비하고 오전 11시까지는 오전 장을 대응한다. 점심은 거의 미팅이 잡혀있다. 오후 장은 조금 느슨하게 보면서 고객 미팅을 한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부족한 잠을 채우고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는 운동시간이다. 일을 위해서는 체력이 무엇보다도 필수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크로스핏을 강도 높게 하며 운동량을 채우는 편이다. 그 이후 오후 8시 30분까지는 저녁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보내는 하루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한다.
     
    "적진에 납치돼서도 혼자의 능력만으로 탈출할 수 있는 아이언맨이 될 수 있는가."
     
    빡빡하고 반복적인 일과를 견뎌내고 어떤 시장 상황에서 이익을 내야하는 권동우 부장은 앞으로 탁월한 시니어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주니어 매니저들에게 이런 화두를 던진다.
     
    "어느날 갑자기 깊숙한 동굴로 끌려가 괴한들이 노트북 한 대만을 던져주고 무조건 수익을 내라, 돈을 벌어라하고 으름짱을 놓으며 협박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좋은 자료, 보고서는 물론 성능 좋은 모니터링 장비도 없이 오직 노트북 하나로 수익 낼 각오가 돼 있어야 시니어로 성장할 수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말에라도 회사에 나와서 기업분석을 할 자세가 돼 있는가. 또한 새로운 무언가에 호기심이 많고 호기심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부지런함이 있는가.
     
    또 이익과 멀티플의 함수인 주가를 해석할 때 이익은 숫자 분석으로 해결되지만 멀티플은 눈에 보이지않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며 타고나지 않더라도 이것을 기르기위한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이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다며 한번에 왕창 벌 생각으로 미 증시의 잡주들에 너무 많이 투자해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이 버는 것보다 안 깨지는데 집중하면서 종목을 골랐으면 한다며 국부가 유출되는 게 눈에 보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 시장에서 오래 전문가로 살아온 저도 매매노트를 쓰면서 나의 투자습관을 복기하고 있다. 어떤 종목에서 수익을 내고 손실을 봤는지 실현 순간에 자신의 느낌과 반성 등을 손글씨로 공책에 눌러쓰다보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며 자신만의 매매노트 쓰기를 권유했다. 
     
    권동우 부장은 "AI 성장세가 언제 끝날진 모르지만 지난 100년간을 뒤돌아 볼때 쏠림 현상이 극대화되면서 결국 터지면서 끝났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고 현 메가트렌드에 올라타고 미장 종목의 성장 가능성을 찬찬히 살피면 누구에게나 성공 투자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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