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20 16:15:40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재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를 인공지능 자동화할 수 있는 여력이 가장 큰 산업계는 은행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AI가 업계 전반에 걸쳐 일부 직무를 대체해도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9일(현지시간) AI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은행 업무의 54%가 자동화되고, 추가로 12%의 직무에서 AI에 의해 생산성 향상 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글로벌 주요 은행들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에 도움을 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AI를 도입해 각종 실험을 하고 있다.
AI로 인한 업종별 자동화 비율 전망은 보험이 48%로 은행 다음으로 많았고 뒤를 이어 에너지(43%), 자본시장(40%), 여행(38%), 소프트웨어·플랫폼(36%) 순이었다. 소매(34%), 커뮤니케이션·미디어(33%), 공공 서비스(30%), 자동차(30%) 업종도 상당 부분 AI에 의해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업무뿐 아니라 12%의 직무에서 AI에 의해 생산성 향상 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앞서 생성형AI를 이용해 수백 쪽에 달하는 규정을 빠르게 검토했다고 밝힌 바 있다. JP모건체이스는 AI 기술과 관련한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이 회사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고용주들이 주당 근무일을 3.5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AI를 부유층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는 데 활용하고 있으며, ING의 경우 고객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분석하는 데 AI를 쓰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AI의 직무 대체가 곧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적용으로 관련 직무 자체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현금자동입출금기가 도입된 이후에도 창구직원 수는 급증한 것처럼 항상 새 기술이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기술의 활용이 규정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AI 관리자와 AI 전문 준법감시인을 다수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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