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금리·고물가'에 카드론 잔액 사상 첫 40조원 돌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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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6-20 18:56:46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서민의 급전창구인 카드론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대출 길이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대출이 간편한 카드론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을 상환하지 못해 돌려막는 대환대출도 증가 추세다.

    ▲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서민 경제 어려움이 지속하면서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을 넘어섰다. '돌려막기' 성격의 대환대출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0조5186억원으로 역대 최다였던 4월(39조9644억원) 대비 5542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은 은행이 아닌 카드사에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담보 대출을 뜻한다. 정식 명칭은 ‘장기카드대출’이다. 일반적인 신용대출과는 달리 은행을 방문하거나, 담보 및 보증, 서류제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신용카드 인증만으로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는 간편한 대출이라는 특징 때문에 카드론은 서민들의 급전 창구라고 불린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늘고 있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1조9106억원으로 전달(1조8353억원) 대비 753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3417억원)보다는 6000억원가량 불어났다.

    5월 말 카드론보다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6753억원으로 4월(6조5605억원)보다 1000억 원 가량 늘었다. 다만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2817억원으로 4월(7조3176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카드업계는 카드론 폭증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고금리와 고물가를 지목하고 있다. 불황으로 대출을 갚을 능력이 안 되니 '돌려막기'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환대출 잔액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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