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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가격 인하에도 2분기 中 출하량 6.7% 감소...점유율 6위로 밀려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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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7-26 16:58:35

    미국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5위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등 현지 업체의 약진에 밀린 탓이다. 애플이 지난 2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출하량은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애플이 지난 2분기(4∼6월) 중국에서 아이폰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출하량은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중국 본토에서의 아이폰 총 출하량은 9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0만대보다 6.7% 감소했다.

    2분기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4%로 전년 같은 기간(16%) 대비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 순위는 3위에서 6위로 내려앉게 됐다.

    시장 점유율 순위는 비보가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오포, 아너,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나란히 2~5위를 차지했다

    중국 내 경기침체가 판매 둔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의 중국 내 출하량 감소는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것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애플이 올해 들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해지자 공격적인 할인 행사에 나선 것이 판매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에도 할인 행사에 들어가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지난 2월의 배 수준인 최대 2300 위안(43만2천원)을 깎아준 바 있다.

    아이폰의 중국 시장 출하량 감소는 자국 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 4월 출시한 새로운 퓨라 70시리즈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한 10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미 경제매체 쿼츠는 "애플이 3, 4월 아이폰 판매량 증가로 중국 부진에서 잠시 벗어났고, 5월에는 온라인쇼핑 페스티벌 기간 파격적인 할인 혜택들을 제공하면서 중국 경쟁업체들을 잠시 제치기도 했다"면서도 "전체 수치는 할인 행사조차도 중국에서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7000만대를 웃돌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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