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4 14:53:05
이세상은 과장광고 시대다.
제조사들은 이것이 최고의 기술이라고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며 광고를 때려대지만, 막상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되는 경우가 많다.
삼성 갤럭시의 경우도 이런 일들이 많은데, 그럼 어떤 기술이 가장 과장광고를 적용한 최악의 불편한 사례였을까?
美 IT미디어 샘모바일의 이야기에 따르면, 10년 전에 시작됐던 갤럭시노트 엣지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가 최악의 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4년 9월, 삼성은 자사의 엄청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자랑하며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가 달린 갤럭시노트 엣지가 공개됐다.
그 이전에는 디스플레이는 반드시 평면이어야 했지만, 갤럭시노트 엣지가 출시되면서 고정관념을 산산히 부숴버렸다.
사람들은 휘어진 디스플레이에서 화면이 나오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으며, 곧바로 전세계 사용자들의 이목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노트 엣지는 한정 수량으로 출시됐지만 엄청난 인기덕에 그 이후로도 삼성의 고급 갤럭시폰에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이 들어가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뽐내게 됐다.
갤럭시 노트 엣지는 지금 스마트폰에 비교하면 폭이 좀 더 넓은 16:10 화면비를 사용했으며, 엣지 디스플레이에는 날씨나 주식정보 등 기타 서브 정보들을 보여주는 기능으로 활용되는 수준이었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과 같이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는 일반적인 형태로 바뀌게 됐다.
2014년에 갤럭시 노트 엣지가 나왔을때는 삼성의 움직임은 도전정신 그 자체였다. 남들이 평면만 고집할때 한발 앞서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스마트폰의 디자인은 얼마던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알려주는 용감한 움직임이었다.
그 후로 삼성은 2015년에 갤럭시S6 엣지를 출시했고, 그 다음해에 출시한 갤럭시S7의 경우는 전 제품에 모두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버리는 관계로 엣지라는 이름을 모델명에서 아예 빼버렸다.
사람들은 이러한 삼성의 혁신에 대해 열광적인 호응과 성원을 보냈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실용적이지 못한 기술인지를.
확실히 제품에 있어 디자인은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이 점은 애플 아이폰이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보여준 부분이다.
하지만 멋진 디자인 때문에 사용자의 불편함이 생겨서는 안된다.
매체는 삼성이 주력으로 밀고있는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갤럭시폰을 조금 멋지게 보일 수는 있었겠지만 불편한 사용감과 외부 충격에서 제품을 보호하지 못해 갤럭시폰의 가치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갤럭시 사용자들은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염증을 내기 시작했고, 특히 곡면 부분이 화면 터치가 안돼 불편한 점이나 액정보호 필름을 붙이기 어려운 부분, 보호 케이스를 사용할때 엣지 부분을 제대로 가려주지 못한 부분들을 불만스러워 했다.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가 평면 디스플레이에 비해 외부 충격에서 손상이 더 잘 된다는건 사용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 또한 이런 점들을 예전부터 충분히 숙지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울트라 모델에만 고집하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드디어 갤럭시S24 울트라에서 평면 디스플레이로 바꾸며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요즘 사용자들의 트랜드는 미래지향적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추세로 넘어왔다.
갤럭시S의 경우도 사용자들은 이쁘기만 한 울트라의 듀얼 엣지 커브드 디스플레이 보다는 일반 모델이나 플러스의 평면 디스플레이를 더 좋아한다.
늦게나마 삼성의 선택에 환영을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는 디자인 선택에 있어 좀 더 실용성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베타뉴스 김성욱 기자 (beta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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