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7 14:27:21
한국 증시가 금리인하 기대감 등 수혜에서 배제되는 등 호재의 블랙홀로 변질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호재의 블랙홀이 됐다”며 “국내 증시에는 미국 금리인하 시그널 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달러 약세 현상이 수출 대기업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파월의장이 9월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주요 자산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는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긍정적 역할을 미칠 공산이 높아졌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증시에는 미국 금리인하 시그널 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8월초 충격도 있었지만 이번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측면도 있지만 국내 금리정책이 미 연준 금리사이클과 단기적으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될 여지가 커진 것이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킨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 여건으로 국내 증시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기반한 유동성 흐름에서 소외받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며 “더욱이 주택담보대출 급증으로 정책당국이 대출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 역시 내수 경기에는 부담을 줄 여지가 크다”고도 짚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엔화 강세로 달러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화 약세는 8월초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신용위험을 약화시켜 주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까지 급락해 지난 3월14일(1,319.4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박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원화 강세를 띨 경우 국내 증시는 우호적 흐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규칙성이 약화됐다”며 “오히려 원화 약세 국면에서 증시가 안정 내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국내 경기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일부 수출 대형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상이 강화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원화 강세 시 이들 기업들의 수출호재 효과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수출 경기는 대외적 요인에 좌우된다는 측면에서 외생적 요인이지만 국내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원화 가치 수준이 과연 국내 펀더멘탈을 충분히 반영한 수준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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