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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타깃' 된 슈퍼마이크로, 연차보고서 제출 지연에 19% 폭락 마감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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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8-29 14:08:07

    낙폭 일부 만회 후 시간외거래 다시 하락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엔비디아와 함께 폭등했던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28일(현지시간) 19% 넘게 폭락했다. 전날 공매도 전문 펀드 힌덴버그리서치가 공매도 포지션을 밝히며 3% 가까이 하락했던 슈퍼마이크로는 이날은 연차 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는 발표에 낙폭을 더욱 키웠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에도 시외 주가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슈퍼마이크로까지 무너지며 AI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인공지능(AI) 붐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폭등했던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 주가가 28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연합뉴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전날보다 19.02% 떨어진 443.49달러(59만3천1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7% 가까이 하락한 슈퍼마이크로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정규장을 마무리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도 7%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주가 폭락은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미 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차 회계보고서 제출을 지연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슈퍼마이크로가 회계 조작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이날 장 시작 전 회사 측이 연차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혀 논란이 커졌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전날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3개월간 조사를 거쳐 "확연한 회계상의 경고신호, 관계 당사자의 미공개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회계 문제는 슈퍼마이크로에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2020년에도 회계 조사 결과 광범위한 회계 위반사항이 적발돼 SEC와 1750만 달러(약 233억원)의 벌금에 합의했다. 이후 사업 관행은 개선되지 않았고 문제에 연루됐던 고위 임원도 이후 재입사했다고 힌덴버그는 지적했다.

    이에 전날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한때 8.7% 하락했다가 회사 측이 "소문과 추측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낙폭을 줄여 2.64%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회사 측이 연차보고서 제출을 지연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엔비디아와 밀접한 관계로 ‘엔디비아의 자매회사’로도 불리는 슈마컴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서버를 판매한다. 최근 AI 열풍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23년 한 해 동안 주가가 236% 상승하는 등 급등했다. 현재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지난 3월 최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으나 연초 이후 55% 이상 올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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