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가계 여윳돈 8개 분기째 감소…소비 위축·내수 부진 악화일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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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9-02 11:22:22

    최근 8개 분기 동안 가계의 여윳돈(흑자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실질소득 감소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은 가계 소비 위축과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흑자액 감소는 역대 최장기간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내수 부진으로 불황이 계속되면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폐업한 외식업종 점포 수는 코로나19 유행 시기보다 많았으며, 2분기 폐업 점포는 6,290개로 1분기보다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자영업자 폐업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한 폐업한 상점 모습 ©연합뉴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지난 7월 101.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 감소했다.

    소매판매지수가 1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의 감소세다.

    특히, 음식점과 주점업의 경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되지 못한 상황을 보여준다.

    가계의 재정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여윳돈의 비율을 나타내는 흑자율은 8분기 연속 하락하며, 가계 소비 여력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가계가 부담하는 이자비용과 생활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내수 부진은 경제 전반의 경기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인 98.4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경기가 추세를 밑돌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부는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를 근거로 경기 회복을 낙관하고 있지만, 내수 부진이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내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하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서 하반기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더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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