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9-02 15:34:02
글로벌 채권운용사들이 신흥극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들의 도미노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신흥국 채권 시장에 자금이 다시 몰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핌코를 비롯해 누버거 버먼, 그랜덤 마요 반 오털루 앤드 컴퍼니(GMO) 등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신흥국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을 주목하는 등 포지션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흥국 채권은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외면을 받았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채권 자금은 전년 대비 150억달러(약 20조원) 순유출됐다. 2022년 900억달러, 2023년 310억달러 대비 순유출 규모는 감소했지만 3년째 유출이 지속됐다.
지난 1년간 신흥국 채권 투자수익률은 달러 채권의 절반에 달하는 등 저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자 신흥국 채권 시장에는 벌써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국내 채권 수익률은 2.3% 이상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신흥국 채권이 그간 약세를 보인 요인으로는 멕시코 페소화, 브라질 헤알화 등의 통화 가치 급락, 글로벌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거래) 청산 등이 꼽힌다. 지난 2분기 브라질과 멕시코 국채 가격은 각각 10.7%, 9.6% 하락했다.
핌코의 신흥시장 채권 부문장인 프라몰 다완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신흥국들이 뒤이어 금리를 내리고 이들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튀르키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채권을 유망하게 평가했다.
GMO의 티나 밴더스틸 역시 도미니카공화국·우루과이·이집트·나이지리아 자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들 자산운용사는 에콰도르·아르헨티나 등 개혁을 추진 중인 국가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핌코를 비롯해 누버거 버먼, 그랜덤 마요 반 오털루 앤드 컴퍼니(GMO) 이들 3곳은 블룸버그가 신흥국 채권 5억 달러(약 6천705억원) 이상을 보유한 70여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평균(12%)을 넘어서는 16%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1년간 투자 성적이 상위 10% 안에 든 바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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