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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잠재력 여전’ 유럽 향하던 글로벌투자자 美증시 저가주로 선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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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9-02 19:07:02

    유로존 경제 부진 전망…미 경제 회복세에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도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럽증시가 아니라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거대기술기업) 투자 대신 유럽증시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을 벗어나 실제로는 미 증시 내 저평가 부문(undervalued sectors)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한몫했다.

    ▲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미 빅테크(거대기술기업) 투자에서 벗어나면서 일부가 유럽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미국 증시 내 저평가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지난달 초 글로벌 증권시장에서는 미국 경기 위축 우려로 매도세가 촉발되면서 도미노 폭락장세가 연출됐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당시 대형기술주 주가가 인공지능(AI)에 대한 막대한 지출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과도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일부 기업의 실망스러운 분기 보고서 이후 이들 기술주에 투자된 자금의 일부가 유럽 증시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빠르고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유럽으로 향하려던 자금이 미국 내 저평가 종목들로 유입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부진한 경제전망으로 유럽 증시의 매력이 떨어졌다.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성장(전 분기 대비 -0.1%)과 중국 경제의 부진이 유럽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범유럽지수 스톡스600 구성 기업들의 12개월 이익 전망치가 지난 6월 이후 보합세에 머물러 있는 데 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다만 유럽 증시의 지속적인 밸류에이션 할인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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