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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월에만 코스피 6조원 팔았다…반도체 매도 바이오·이차전지 매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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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9-21 09:14:13

    ▲ 외국인들이 9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며 약 6조 원 순매도를 기록해 시가총액 비중이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2.57포인트(0.49%) 오른 2,593.37에 거래를 마친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코스피 시장에서 약 6조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순매도액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2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6조300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이는 지난달 월간 순매도액(2조8,680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주식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5조9,210억 원, SK하이닉스 8,400억 원어치를 각각 매도하며 두 종목에서만 총 6조7,61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바이오주와 전력기기, 이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 삼성바이오로직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외국인의 주요 매수 종목으로 꼽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반도체주에 집중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도체 외 종목에서는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어 코스피의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경기 지표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 전환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반도체에 집중되며 시장 상승 탄력은 다소 약해질 수 있지만, 투자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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