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9-26 18:56:24
은 가격도 올해 들어 34% ↑... 11년 만 최고
글로벌 경기와 지정학적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까지 금값이 더욱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차익실현과 추격매수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국제 금값은 올해 초 2천60달러선에서 출발해 29% 급등했고, 지난주 연준 금리 인하 후 상승세가 더 강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에 나선 지난 1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는 금값이 2010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보인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금 수익률은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상승률 약 20%보다 훨씬 높다. 금값은 약 1년 전인 작년 10월 초의 1820달러에 비하면 상승률이 50%에 육박한다.
일각에서는 금값 상승세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주요 글로벌 IB는 금값이 내년에도 상승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자가 붙지 않는 상품인 금에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오는 11월에도 빅컷에 나설 가능성이 60%에 달하는 만큼 세계 각국은 당분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점도 금값 매력을 높이고 있다. 미 달러화 지수는 14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달러화 약세 때는 다른 통화로 금을 사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
최근 일부 국가 중앙은행들의 매수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확대도 금값 상승에 역할을 했다. CNN에 따르면 중국, 인도, 튀르키예(터키) 중앙은행은 달러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금을 매입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 통화 위안화를 국제화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움직임에 더욱 적극적이다.
블루 라인 퓨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필립 스트라이블은 "고용 지표가 약세이고 연준 인사들이 0.5%포인트 인하를 재확인하면 하루 이틀 후에 금값이 온스 당 2천700달러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JP모건은 23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며 금값은 더 올라서 내년에 온스 당 28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차익실현을 권하는 의견도 나왔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수석 마켓 테크니션은 “앞으로 6~12개월간 금값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최근) 일각 차트에서 상승 피로가 보이며 주간 차트에서는 과잉 매수 구간에 들어왔다. 전술적 거래를 할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