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9-27 12:30:27
미국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로 지속 완화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대응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봤다.
옐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미국 경제가) 연착륙의 길이 있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며 "지금 데이터는 그 일이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졌고 급여는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 과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있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마지막 단계는 주택 가격 하락으로 봤다. 그는 주택 가격 하락이 지연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늦어지고 있지만 향후 임대료 하락으로 주거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또 연준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들을 근거로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립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뜻한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국채 이자 비용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미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 피델리티 투자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금리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한 최상의 연착륙 시나리오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탄탄한 소비지출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미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를 기록했다.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6%보다 두 배 가까이 개선됐다.
다만 버냉키 전 의장은 Fed가 우려하는 고용 냉각으로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는데, 아직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새 정부 정책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에 대해선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더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추가로 1%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냉키 전 의장은 "어떤 의미에서는 중립금리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 목표에 도달할지 아니면 새로운 지표나 충격 등 때문에 어긋날지는 지금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이 계속되면서 결국에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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