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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 국채 금리 4% 돌파…연준 빅컷 전망 약화, ‘노랜딩’ 가능성 부각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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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08 15:33:12

    9월 미국 고용, 시장 예상치 대폭 상회…‘노 랜딩’ 시나리오 부각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가 가라앉지 않는 이른바 ‘노 랜딩’(no landing·무착륙)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급격히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벤치마크 국채수익률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말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 9월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급격히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화면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계되고 있는 모습 ©이하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1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4%로 봤으며, 동결은 16%로 반영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4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인 14만∼15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로 인해 다음 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 거란 관측이 나온다. 11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30%대에서 0%로 뚝 떨어진 반면 동결 전망은 2.6%에서 급등했다.

    금융시장에선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가는 '소프트 랜딩'(연착륙, soft landing)을 넘어서 경기가 가라앉지 않는 '노 랜딩'(무착륙, no landing) 시나리오를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마켓워치와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는 경기가 계속 확장하고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하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대 행사 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면서도 "중앙은행은 신중해야 하고 과도하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어서 "점진적인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8일 미국 고용지표 강세와 중국 경기부양책의 기대 미흡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해 1,349.7원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일 연 3.849%에서 4일 연 3.980%로 올랐고 이날은 연 4.025%로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두 달여만이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의 9월 빅컷 단행이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퀀텀 스트래티지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로슈는 "고용지표는 지난달 연준의 빅컷은 어리석고, 대중 인기 영합적이며, 공황 상태 행동으로 보이게 한다"며 "연준이 지표를 판단 근거로 삼는 정도가 과도했고 전략적 견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등 정말 부정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더는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대선이 다가오고 중동 지역 불안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는 나온다고 CNBC가 전했다.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경로와 관련해 오는 10일에 발표되는 지난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중요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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