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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글로벌 선진 금융시장 진입…세계국채지수 편입, 80조 원대 자금 유입 기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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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09 14:37:05

    한국이 세계 3대 글로벌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본격적으로 선진 금융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약 8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펀드 자금이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 될 전망이다. 이번 편입은 한국 국채의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획득했음을 의미하며, 향후 재정 정책 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글로벌 채권 투자 시장에서 9번째로 큰 투자처가 됐다. 이를 통해 약 80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한국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선진 국채클럽' 합류

    WGBI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 26개국이 포함된 주요 국채지수로, 이번 편입을 통해 한국은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 지수(BBGA)에 이어 두 개의 주요 채권지수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FTSE 러셀이 관리하는 WGBI는 약 3조 달러에 이르는 추종 자금 규모를 자랑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다.

    최대 88조 원 자금 유입…국채 발행 여력 확대

    한국의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2%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70조~88조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의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에 필적하는 수치로, 국채 발행 여력 증가와 금리 인하로 인해 정부의 조달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국고채 금리 기반의 회사채 금리 인하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 안정 효과와 글로벌 신인도 향상

    WGBI 편입으로 인해 국고채 투자에 대한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는 이번 편입이 한국 경제 신인도 향상과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WGBI 편입을 위해 국채통합계좌 개통, 외환시장 마감 시간 연장, 외국인의 국채 투자 비과세 등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왔다. 앞으로도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의 WGBI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분기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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