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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엔비디아 블랙웰과 경쟁할 신형 AI 칩 ‘인스팅트 MI325X’ 출시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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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11 09:27:01

    AMD가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엔비디아 AI(인공지능) 칩 ‘블랙웰(Blackwell)’을 겨냥한 신형 AI 칩 인스팅트(Instinct) MI325X을 발표했다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MD는 2024년 말 이전에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MI325X는 곧 출시될 엔비디아 블랙웰 칩과 경쟁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내년 초부터 블랙웰을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MD는 이번 행사에서 MI325X에 대한 새로운 주요 고객사 및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AMD의 주가는 신제품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 4% 하락 마감했으며,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 1% 상승했다.

    ▲ © AMD
     
    이번 발표한 AMD 인스팅트 MI325X 칩은 지난해 말 출하를 시작한 MI300X의 후속 제품이다. AMD는 2025년 MI350, 2026년 MI400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사 수 CEO는 “MI325 플랫폼은 메타 대형언어모델 라마(Llama) 3.1에서 엔비디아 H200보다 최대 40% 높은 추론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모델이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보다 컨텐츠를 생성하거나 예측하는 능력이 더욱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AMD의 신형 AI 칩이 블랙웰에 대응할만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면 지난 1년 간 GPU 판매로 약 75%의 수익률을 올린 엔비디아에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오픈AI ChatGPT 등 고성능 생성 AI는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가 필요해졌으며, AI 칩 수요가 커졌다.
     
    지난 몇 년 간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AI 칩 시장 대부분을 지배해 왔으며, AMD는 2위에 머물렀다. AMD는 올해 들어 주가 상승이 약 20%에 머문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175% 이상 상승했다. 대부분의 업계 추정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AI 칩 시장 중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AMD CEO 리사 수는 “AMD는 2028년까지 시장 규모가 5,000억 달러에 이르는 AI 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MD는 AI 칩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엔비디아의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 쿠다(CUDA)의 존재 때문이다. 쿠다는 AI 개발자들 사이에서 표준이 되어 본질적으로 개발자들을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머물게 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AMD는 이번 주 자사의 경쟁 소프트웨어인 ROCm을 개선해 AI 개발자들이 더욱 많은 AI 모델을 AMD AI 칩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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