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스페이스X 스타십 테스트 비행에서, ‘1단 부스터’ 발사대 회수 성공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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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14 09:17:02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다섯 번째 스타십 테스트 비행을 실시했다. 이번 테스트 비행에서는 로켓의 거대한 1단 해비 부스터를 텍사스 발사대(일명 메카질라)에서 기계 팔을 이용해 회수하는데 최초로 성공했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재사용 가능한 달 및 화성 탐사 우주선을 개발해 온 스페이스X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하게 됐다.

    ▲ 13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슈퍼헤비 로켓이 발사 후 귀환해 발사탑에 성공적으로 거치된 모습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로켓의 1단인 슈퍼 헤비 부스터는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X 발사 시설에서 오전 7시 25분(현지 시간)에 발사되어, 2단 로켓인 스타십을 우주로 보내고 약 70km 고도에서 분리되어 지상 발사대로 돌아가는 가장 위험한 비행을 실시했다.

    1단 부스터가 착륙해야 하는 발사탑은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은 400피트(약 120미터)가 넘는 높이에 위치하며, 꼭대기에는 큰 금속 팔 두 개가 장착되어 있다.

    슈퍼 헤비 부스터는 스페이스X 발사대 근처 착륙을 목표로 속도를 줄이기 위해 33개의 랩터 엔진 중 3개를 다시 점화했다. 233피트(71미터) 높이의 슈퍼 헤비 부스터는 엔진을 다시 점화하며 하강해 발사탑의 팔 사이로 진입했고, 작은 돌출 바를 사용해 발사대 기계팔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는 X에서 “타워가 로켓을 잡았다!(The tower has caught the rocket!!)”라고 글을 남겼고, 스페이스엑스 엔지니어들은 생중계 중 환호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1단 부스터를 발사대에서 회수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더 많은 화물을 궤도에 올리고, 인간을 달로 보내며 궁극적으로 화성에 도달시키기 위한 완전 재사용 가능한 로켓 개발"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로켓의 2단인 스타십은 시속 약 17,000마일로 우주에서 89마일 상공을 비행하면서, 서호주 인근 인도양을 향해 90분간 비행하는 동안 통제된 상황에서 착수를 시연해 성공했다. 

    스타십이 지구 대기권에 다시 진입할 때, 온보드 카메라에는 지구 쪽 면과 두 개의 조종 플랩을 감싸는 뜨겁고 핑크빛을 띤 플라즈마가 촬영됐는데, 이는 극초음속 마찰에 의해 빛나는 오라로 알려졌다.

    로켓의 뜨거운 쪽은 18,000개의 열 차폐 타일로 덮여 있는데, 이 타일들은 6월 스페이스엑스의 첫 시험 비행 이후 개선된 것이다. 당시 스타십은 인도양에 도착했지만 타일 손상으로 인해 재사용이 불가했다. 

    머스크는 “로켓이 정확히 목표 지점에 착륙했다!(precisely on target!)”고 말했다.

    스타십은 2017년 머스크에 의해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여러 번의 시험 비행 중 여러 단계에서 폭발했지만 올해 6월 최초로 전체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미 연방항공청(FAA)은 스페이스엑스의 다섯 번째 테스트 비행을 위한 발사 허가를 토요일(현지시간)에 승인했으며, 이는 스페이스X와 규제 기관 사이의 발사 승인 속도와 벌금 문제로 몇 주간 긴장감 고조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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