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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월러 이사 “향후 금리인하 신중하게 점진적으로 해야”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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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15 16:30:23

    카시카리 총재도 "완만한 추가 인하가 적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향후 금리인하는 지난 9월 보다 덜 공격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신중하게, 천천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후버 연구소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전체적인 데이터는 연준이 지난 9월 회의 때보다 금리 인하 속도를 더 신중하게 해야 함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50bp 금리 인하·1bp=0.01%포인트)을 단행했다. 이는 기준금리를 4.75~5.0%로 종전 대비 50bp 낮춘 것으로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됐다.

    월러 이사는 최근 물가상승률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실망스럽다"며 "경제 성장률이 상향되고 일자리도 늘어나도 경제가 예상대로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고용이 예상을 웃돈 것에 대해서는 "연준의 목표에 근접하면서 경제가 견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러는 내년에도 점진적 금리 인하가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으로 제거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으며, 경제가 현재와 같이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완만한 금리 인하’에 뜻을 보였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소폭 인하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은 실제 경제,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데이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Fed의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제약적”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어느 정도 제약적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카시카리 총재도 9월 고용 호조를 언급했다. 그는 "최근 고용은 급격한 노동력 약화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발표된 고용 보고서는 실업률 하락과 함께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월간 취업자 수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정점에서 급격히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다소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총 0.50%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11월 6~7일 FOMC 회의 후 다음 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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