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16 13:23:35
금리 여전히 제약적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지시간 15일 "연방준비제도는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올해 한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금리 수준이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 뉴욕대 강연에서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는 적정한 규모였다고 평가하는 한편, 통화정책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에 도달하도록 하향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하는 중립 금리가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높을 수 있지만, 현재 금리 수준은 그보다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식어가는 한 금리를 계속 낮춰야 하며,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추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경제는 연준의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가 균형을 이루어서 노동 시장이 더는 인플레이션을 압박하지 않는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가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완전 고용 상태에 이를 수 있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화하면 올해 연준이 금리를 1∼2회 더 인하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지표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더 많이 내리거나 덜 내릴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그는 일자리 성장세가 생각보다 조금 더 빠르고 인플레이션은 더 강하다면 1회 인하가 적당할 수 있지만, 반대로 노동시장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급하게 약화하면 추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당시 연준의 대다수 위원은 연말까지 추가로 50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경제를 확인했으며 기조 인플레이션 역시 월가 전망치보다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더 신중하게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진행될 가능성에 힘을 주고 있다.
오는 11월 FOMC에서는 지난 9월 회의에서 단행했던 빅컷, 즉 0.5%p 금리인하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전망되고, 현재로서는 스몰컷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어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닐 카시카리 연은 총재에 이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신중한 모습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경제가 예상대로 회복되면 금리를 천천히 낮출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강하면 노동시장이 어렵지 않는 한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5.9%로 대폭 낮아졌다. 전날 마감 무렵 수치는 16.4%였다. 대신 25bp 인하 확률은 94.1%까지 올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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