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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해리스’ 보름 남은 美 대선…트럼프 테마주·가상화폐 요동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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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21 14:47:56

    비트코인 6만9천달러 돌파…국제 금값 또 사상 최고

    세계 자산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다음달 5일 미국 대선을 보름 앞두고 투자자들이 직접 베팅하거나 위험 회피를 위해 안전자산을 매입하는 등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한 베팅 플랫폼 '칼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에 금, 달러까지 동반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7만 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직접 베팅하거나 위험 회피를 위해 안전자산을 매입하는 등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하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선거 후 금융시장 상황이 예측과는 달랐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미 대선과 관련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베팅 플랫폼인 '칼시' 등에서 선거 결과에 관해 직접 베팅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에선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DJT)가 선거 결과 전망 변화에 따라 크게 출렁이면서 데이트레이더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미디어는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가 지난달 중순 이후 두 배로 뛰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 업계 지지 공약을 내놓으면서 가상화폐 시장도 트럼프 테마로 엮였다. 최근 비트코인 강세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여론이 번졌기 때문이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주가는 이달 들어 25% 상승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개당 6만9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돌파하면 6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세는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현물 ETF 옵션까지 승인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 18일까지 6일간 24억달러가 순유입되며 가격을 밀어 올렸다. 대선 이후 가상화폐 관련 규정이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준것으로 분석된다.

    ▲© 비트코인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선거와 관련된 변동성을 최소화하거나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 탐색에 나섰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커트 레이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과 유틸리티 부문이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유틸리티주는 대표적 방어주인 데다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에너지 수요 증가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주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엔 현상 유지,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에선 규제 완화 시 혜택이 예상된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같은 귀금속 가격이 올해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금융자산 위험을 헤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WSJ은 해석했다.

    국제 금값은 21일 오전 온스 당 2천725달러로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동 긴장 고조에 중국의 추가 매입 재개 기대 영향에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리는 것이다.

    한편, 미 대선은 11월 5일(현지시간) 치뤄지며, 11월 FOMC 회의가 11월 7일에 예정돼있어 하반기 미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에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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