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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힘받나’ 금·구리 선물 수익률 희비...금↑·구리↓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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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28 17:02:12

    금 선물 가격 오르고 구리 내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들어 금 선물 가격은 올랐지만 구리 선물 가격은 내렸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엇갈리고 있다. 금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이달 3% 가까이 오른 반면 구리 선물 ETF는 5% 가까이 떨어졌다.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이하사진=연합뉴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들어 'TIGER 골드선물(H)'은 2.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골드선물(H)'도 2.36%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COMEX에서 3.37% 상승했다.

    반면 구리 선물 ETF의 그래프는 우하향했다. 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KODEX 구리선물(H)’ ETF는 -6.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4.43% 하락했다.

    금과 구리 선물 수익률이 엇갈린 이유는 미 대선 판세가 박빙인 가운데 이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자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실제 미국 금융 거래소이자 세계 최대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기준 트럼프 후보자 당선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65.0%에 달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자는 34.9%에 불과했다.

    이에 트럼프 대선 후보자가 내건 공약과 이전 재임 시기 단행했던 정책에 관심이 쏠리면서 금과 구리 수요가 엇갈렸다.

    ▲ 이달 들어 금 선물 가격이 오른 반면 구리 선물 가격은 내리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선 후보자가 강조하는 관세와 감세 정책이 미국 재정 적자와 지정학적 긴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과 금값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우세했으나,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금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구리의 경우 강력한 대중국 관세 공약이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재생 에너지보다는 친화석 연료 정책을 더욱 고집하면서 구리의 수요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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