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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 이후 美금리...“연준 11·12월 각각 0.25%p 인하 전망”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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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30 14:07:10

    로이터, 이코노미스트들 설문 조사…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 지배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남은 두번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진행할 것이라는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준 청사 전경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지난 23∼29일 이코노미스트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12월 금리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도 응답자 103명 가운데 90% 이상이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연준은 9월 FOMC 회의에서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 기준금리 상단을 기존 5.5%에서 5.0%로 내린 바 있다. 연내 두 번의 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경우 연말 금리는 4.25~4.50%가 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봐도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8.4%로 보고 있다. 동결 전망은 1.6%이고 한 달 전만 해도 과반(53.3%)이었던 빅컷 전망은 자취를 감췄다.

    제프리스의 수석 경제학자 토머스 사이먼스는 "다음 두 회의 11·12월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완화가 시급한 경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내) 적어도 0.25%포인트 인하를 생각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핑크 회장은 과거와 같은 저물가 시대가 저물면서 연준이 기대만큼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중간값 설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2025년 1·2분기에 각각 0.5%포인트, 4분기에 0.25%포인트 인하를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 상단을 3.25%까지 내릴 것으로 봤다.

    응답자 96명 가운데 74명(77%)은 내년 말 기준금리 상단을 3.25% 이상으로 예상했다. 현재 경제를 자극하거나 억제하지 않는 중립 금리는 2.9% 정도로 추정된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스티븐 갤러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신중한 접근법이 적절하다"며 "특히 경제가 지표상 탄탄하고 연준의 2% 물가목표 달성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31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 8월 상승률(2.2%)보다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두 후보자의 정책 모두 물가 압력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두 후보 가운데 누구의 정책이 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2명 가운데 39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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