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04 16:06:13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7만달러선 아래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주춤하면서 실망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51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7% 하락한 6만8천147달러(9천40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9일 7만3천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던 것과 비교하면 4일 만에 약 5000달러가 하락했다. 이날 장중 한때 6만7400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 움직임에 따라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당선에 거는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낮아졌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7만3천달러선을 넘어섰던 지난달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7%였다. 그러나 이후 당선 확률은 주춤해 이날에는 53%까지 떨어졌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나흘 전 33%에서 47%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공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곳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나머지 2곳은 동률, 1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였다.
시장에서는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 정부 대비 한층 호의적 시장 여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스스로를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칭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더 기대를 걸어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이라 결과를 알 수 없기에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한 것 역시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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