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06 18:34:04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올라 마감했다. 5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은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금융시장에선 트럼프의 공약이 실행될 경우 미국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전장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2년 만에 최고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6원 내린 1374.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낮 12시 2분에는 전날보다 21.1원 오른 1,399.7원까지 치솟았다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주문 영향에 1,400원을 넘지는 않았다.
미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면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우세로 분위기가 흘러가자 금융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24명을 기록 중인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앞서 있다.
트럼프 승리에 달러화는 초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전날보다 1.21% 오른 105.154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2% 오른 154.021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56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팔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37포인트(0.52%) 하락한 2,563.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50포인트(1.13%) 내린 743.3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비트코인 역시 이날 사상 최고가인 7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심화하는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인식을 보여왔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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