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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2차례 연속 인하...강달러 속 추가인하 고심 깊어지는 한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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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1-08 14:42:12

    9월 0.5%p '빅컷' 이후 연속 인하...한미 금리 차 1.5%p로 축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기준금리 0.25%포인트(p)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9월에 이은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이로써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1.5%로 다시 줄어들었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사진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화면에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장면이 나오고 있는 모습 ©이하사진=연합뉴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FOMC 회의 이후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데 이은 추가 인하 조치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75%p에서 1.50%p로 좁혀졌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재진입하며 급등하고 있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정책이 인건비와 물가 상승을 유발해 달러 강세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수출 부진까지 겹쳐 원화 가치가 더욱 하락할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환율 불안과 경제 성장 둔화가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이번 달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연준이 9월 FOMC 회의 후 내놓은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추면서 연내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시장의 예상이었던 연말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진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 내놓은 10% 보편적 관세 등 각종 경제 공약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06포인트(0.74%) 오른 5,973.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5.99포인트(1.51%) 오른 19,269.4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하루 만에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가 19,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9포인트(0.00%) 내린 43,729.34로 보합에서 마감, 전날 3.6%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 흐름을 보였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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