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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 제2금융권 대출 폭증…'부채 어쩌나'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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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1-12 10:59:58

    © 베타뉴스 DB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서울의 신축 아파트 가격은 계속 해서 올라가는데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큰 제2금융권으로 대출이 증가하면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일 '2024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6000억원이 늘어났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시행하면서 제1금융권 은행들의 대출이 까다로워졌다. 이에 대출이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이자가 더 높은 제2금융권으로 몰려가고 있다.

    10월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의 경우 2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9월 3000억원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확 눈에 띄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9월 7000억원 증가에서 10월 1조9000억원 증가로 2배 넘게 폭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서울 아파트들의 증가세가 서서히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할 모습을 보이는데 이 같은 제2금융권 대출 폭증 현상이 나타나면 빚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2820건으로 8월 6420건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고 9월(3050건)과 비교해도 약 200건 하락했다.

    평균 거래금액도 지난 9월보다 하락했다. 9월에는 12억3721만원을 기록했지만 10월에는 11억535만원을기록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하락 전환의 징조로 설명한다. 집주인들은 호가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는데 매매량은 줄어들면서 거래가 되지않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면 어쩔 수 없이 하락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소위 '영끌'족이 현재의 아파트 가격 폭등 현상에 제2금융권에서 대출까지 해서 아파트를 무리하게 구매했다가 가격하락과 함께 은행에서 청구되는 고금리의 빚까지 떠안게 되면 자칫 가계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이자가 많이 나가도 아파트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그 빚을 감당하면서 버티기는 쉽다. 오히려 기분 좋게 이자를 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내가 무리해서 산 아파트가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데 내가 내야할 이자는 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고금리라면 버틸 힘은 점점 없어지고 결국 모든걸 손에 놓게되는(파산)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면 결국 제2금융권 나아가 우리 금융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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