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14 20:34:20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외환당국에서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 경계감이 커졌으나,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고 미국 금리 인하 경로 불확실성,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등에 1400원대가 지지됐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5원 내린 1,405.1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개장 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있어 하락압력을 받았는데도 소폭 하락에 그친 것이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0원 내린 1403.6원으로 출발했다. 개장 전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하면서 환율이 하락 출발했으나 곧장 반등했다. 이후 140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3거래일 연속 140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4% 오른 106.630 수준이다. 이날 한때 달러 인덱스는 106.776까지 뛰며 지난해 11월 1일(107.114)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하면서 달러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다만 이날 개장 전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하면서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 이후 우리 증시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극적 시장 안정 조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올랐던 지난 4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의 구두 개입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팔았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4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8포인트(0.07%) 오른 2,418.86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9포인트(1.17%) 내린 681.56에 장을 마쳤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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