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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건설사 미수금 17조, 대우건설 작년比 36% 폭증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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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1-18 09:16:21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현대건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공사를 하고도 못 받은 돈(미수금)이 17조를 넘어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공사 미수금, 분양 미수금, 매출채권 등으로 미수금 항목을 명확하게 공개한 9개 건설사의 미수금은 17조 6370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말 16조 9336억 원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대우건설의 경우 공사와 분양 미수금을 포함한 매출채권액만 2조 5344억 원으로 지난해 말의(1조 8560억 원)보다 36.6% 폭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2% 증가한 2조 2307억 원,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11.6% 증가한 1조 3515억 원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보다 30.2% 감소한 1조 7946억 원, GS건설은 29.3% 줄어든 1조 9901억 원, HDC현대산업개발은 19.2% 감소한 6428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은 '약속된 금액'이라는 입장이다. 공사 수주 실적이 많으면 미수금의 규모도 당장은 늘어나지만 어차피 다시 돌려받는 돈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 분양과 같은 공사는 준공 후 대출 등을 통해 대금이 들어오는 구조인 만큼 잔금이 입금되면 미수금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파트 미분양이 20~30% 이하 소규모인 경우면 괜찮지만 준공 후 악성 미분양이 나오게 되면 이 대금을 받는 시점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서서히 부동산이 꺾이고 있는 분위기라 청약 혹은 전매를 통해 매매를 한 아파트 매수자들이 준공일에 맞춰 전세를 맞추지 못하거나 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서울의 아파트도 4곳이 미분양 상태이다. 심지어 강동구의 경우 악성 미분양이 50%에 다다른 곳도 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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